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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런던 근교 여행 BEST 3 동화 속 풍경으로 들어가 볼게요

by 코코쿠로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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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근교 여행 BEST 3 :: 동화 속 풍경으로 들어가 볼게요

어느 나라든 도시는 북적인다. 하지만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런던을 여행하면서도 그랬다. 10박 11일 영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런던 시내에만 있기에는 아쉬웠다. 영국의 다양한 얼굴을 보고 싶었달까. 그래서 반짝이는 도시와 아름다운 자연을 적절히 섞어보았다. 

그중에서 동행들과 함께 기차 타고 다녀온 세븐시스터즈, 일일투어를 신청해서 둘러본 코츠월드, 스코틀랜드에 넘어가기 전에 경유지로 들린 요크를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한 곳 빠졌으면 섭섭할 정도로 동화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시간을 내어 다녀올 만한 가치가 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기억이 선명한 이곳. 중절모와 트렌치코트, 장우산은 잠시 넣어두고, 런던 근교로 함께 떠나보자. 

 

런던 근교 여행 BEST 3
동화 속 풍경으로 들어가 볼게요

1. 세븐시스터즈

잉글랜드 남부 해안에 있는 절벽, 세븐시스터즈. 에메랄드빛 바다와 흰색 절벽의 조화가 멋진 여행지다. 세븐시스터즈라는 이름은 해안에서 내려다보는 절벽이 일곱 명의 자매 같다고 해 붙여졌는데, 사실 여덟 번째 절벽이 있다는 반전. 어쨌거나 이곳의 자연 풍경이 참으로 멋지다 해 반나절의 시간을 내어 찾아갔다. 

세븐시스터즈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런던 시내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가량을 달려 브라이튼까지 가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브라이튼에서 버스로 갈아타 1시간 가량을 더 들어가야 한다. 정류장에 내려서 또.. 걸어야 한다. 얼마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런던 시내에서 멀어질수록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이 적어지면서 자연은 더욱 커지고, 마침내 드넓은 초원 위를 거니는 하얀 양들이 보이면 세븐시스터즈와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다.

버스에 내려서 걸을 때는 자욱한 안개에 앞이 보이지 않아 더욱 신비로웠다. 마침내 절벽이 가까워지고, 그 위를 올랐을 때야 비로소 여기까지 온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타이밍 좋게 맑아진 하늘과 반짝이는 바다, 초록빛 잔디, 눈부신 절벽까지. 어떻게 찍어도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환상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가 하얀 돌들을 모아 글씨도 써본다. 주변에는 돗자리를 펴놓고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이 순간을 누리는 모습마저 그림 같았다.

븐시스터즈 절벽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은 무려 77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난간이 없기 때문에 둘러볼 때 주의가 필요하다. 파도가 절벽에 끊임없이 부딪혀 그 모습이 계속해서 바뀐다고 하니 한 번 더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남부의 휴양도시, 브라이튼도 함께 구경하는 걸 추천한다. 

2. 코츠월드

나는 여행에서 투어는 잘 이용하지 않으며, 되도록 두 발로 걸어다니는 걸 선호한다. 하지만 투어를 이용할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투어로만 갈 수 있는 곳이거나 투어로 가야 좋은 곳이면 망설임 없이 예약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코츠월드였다. 

코츠월드는 하나의 마을이 아니라 여러 개의 작은 마을이 모여 있는 일대를 칭한다. 자동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하루 안에 주요 마을들을 모두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런던에서 출발하는 투어 상품을 추천한다. 가이드가 동행하고 교통편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한인 투어 에이전시를 통하는 게 편하다. 내가 신청한 투어에서는 캐슬쿰과 바이버리, 버포드, 버튼온더워터를 방문했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돌담 집들과 하얀 양 떼들, 흐르는 강물 등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영국인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노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까. 가기도 전부터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첫 번째로, 코츠월드 최남단에 위치한 캐슬쿰을 들렀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 초록의 자연과 베이지색의 집 풍경은 동화 속 이야기처럼 따뜻하다. 중세시대 귀족의 저택을 호텔로 개조한 마너하우스부터 마을을 조용히 걸으며 그 모습을 담았다. 

두 번째 목적지는 바이버리. 13세기의 건축양식들이 그대로 전해 내려와 영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 옛것의 멋스러움에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하다. 어쩌다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친 강아지와 맨발로 호숫가를 돌아다니던 남자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현대와 동떨어진 분위기에 낯설면서도, 안락한 기분이 든다. 

그다음으로 들린 곳은 2009년 포브스 선정,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버포드다. 예쁜 중세 풍경과 더불어 주민 1천여 명이 모여 사는 영국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다. 꿀벌색 벽돌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이쯤 되면 ‘거기서 거기’같이 느껴질 만도 한데, 미묘하게 다른 점을 찾는 것도 하나의 묘미였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베니스라 불리는 버톤온더워터를 방문했다. 이탈리아에서 베네치아를 가장 좋아했기에 코츠월드 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코츠월드 중에서는 큰 마을에 속해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맛이 났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데, 코츠월드에 능숙한 가이드님 덕분에 나는 이곳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여러 개를 주문해 함께 맛본 음식들은 하나같이 다 성공적이었고, 식사 후 들렸던 티룸도 추천할 만 하다. 시간이 한정되어있는 게 아쉬울 정도. 

대게 투어라 하면 중요 스팟만 찍고 후다닥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츠월드는 그 자체로 느리게 흐르는 마을이라 분주함 속에서도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 런던에서 차로 약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런던 시내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가장 영국적인 모습을 보고 싶다면, 고민 없이 이곳을 고르면 된다.

 

3. 요크

런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에든버러까지 한 번에 가기에는 뭔가 아쉬워 중간에 구경할 만한 곳을 찾아봤다. 그러다 눈에 띈 요크.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런던에서 요크를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가 있다. 나는 기차를 이용했기에 킹스크로스 역에서 몸을 실었다.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요크의 첫인상은 흐렸다. 

기차역은 중세 시대로 연결해주는 통로인 듯하다. 도시를 둘러싼 울퉁불퉁한 성곽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고딕 양식의 요크 민스터 등 런던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중에 알아보니 고대 로마 시대에 주요 군사기지이자 행정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곳의 방문한 목적이 관광은 아니었기에, 구글맵 하나만 손에 들고 자유롭게 걸어 다녔다. 그 덕분에 4월에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었고,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호숫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반짝이는 물결과 나무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마음의 온도까지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골목골목,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며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다. 걷다 보니 배고파 급하게 맛집을 찾아보다 심상치 않은 스콘 맛집을 발견했다. 한국인은 거의 모르는 곳인 거 같아 괜스레 뿌듯한 마음.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나올 법한 가게의 모습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생생하다. 

이곳에서 내 인생 스콘을 만났다. 영국 여행을 통틀어 뭐가 가장 맛있었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곳의 스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층에는 나밖에 없었기에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시간을 보냈다. 스콘 하나와 차 한 잔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따뜻한 마음을 안고 에든버러행 기차에 올랐다. 짧지만 강렬했던 여행지, 요크. 다음에는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만나고 싶다. 

 

여행을 하면서 ‘동화 같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곳을 만나는 건 행운이다. 반짝이는 추억을 안겨준 곳들이 다시 만날 날까지 그대로 머물러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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